| 밀양, 전도연의 칸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별 네개의 호평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을 노려볼 만 하다는 평과함께, 전도연의 연기빼곤 볼게 없다는 평까지, 영화평론가들과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자기 생애 최고의 영화라고도 하고, 마음 가벼운 어떤이는 Trash 같다 한다.(그정도는 아닌데..)
재밌다는 영화는 왜 재밌는 걸까. 영화를 보고나면 왜 감동이나 재미가 마음에 남기도 하고, 찝찝함만 남기도 하고 그런걸까.
영화를 보기 전 우리의 마음은 평상심이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영화가 전개 되면, 어지간한 영화들라면 대게 우리의 마음 상태는 바뀌게 마련이다. (물론 아닌 영화도 가뭄에 콩나듯 있다. 녹차의 맛 이런거 시종일관 도입부 같은 영화 *_*!) 아무튼, 우리의 마음은 영화가 흘러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불안해지고, 빨리 우리 주인공들이 이왕이면 해피엔딩인 결말로 달려가길 바라는 마음이 높아진다. 그러다가 영화의 마지막에 스토리가 매듭지어지면서, 우리의 긴장은 해소되고 롤러코스터를 타고있던 것같던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이다.
결국, 영화가 우리를 마음을 긴장상태로 옮겼다가 다시 이완시켜 주는 그 시점에 우리는 재미와 감동 등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유도하는 영화가 대게 재밌다는 평을 받게되는 것이 아닐까... (뭐, 항상 그렇지는 않겠지만.. *_*)
그런데, 영화가 우리의 마음을 긴장상태에서 꺼내주지 않은채 끝나게 된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찝찝함으로 남을 수도 있고, 재미 없다 생각 될 수도 있고, 여러 생각만 많아지게 되기도 한다.
그럼 밀양은 어떤 영화일까. 관객들은 신애(전도연)라는 주인공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게 된다. 신애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전도연의 연기력에 흡입되어, 그녀가 당하는 불행과 느끼는 감정들에 꽤나 몰입하게 된다. 영화는 두 시간 넘게 보는 사람을 그렇게 흔들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다가... 아..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되는거야... 이런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던 중 끝나버린다. 우리의 마음을 해피엔딩으로 이끌어주지 않은채 그렇게 끝나버리기에, 긴장된 상태에 놓여있던 마음을 어떻게 할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아버린다.
이즈음 이야기하면, 밀양이라는 영화 재미없으니 보지말란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 영화가 던져준 생각의 거리들을 음미?해 볼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볼 만 했다. 다만, 재미있는 영화라고 표현할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송강호 연기에 재미의 웃음을 웃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무거웠고, 고통받는 사람의 심리와 고통받는 사람을 대하는 다른 사람. 그리고 고통받는 사람을 대하는 기독교, 아니 세상 사람들에 비춰진 그러한 기독교의 모습 종교라는 넓은 틀로 보기보다 기독교라는 작은 틀로 좁혀 보고 싶었다.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낀 점들이 있는 영화였다. (뭐, 쉽게 정리되진 않는다...)
'재미'라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이 영화가 멜로일꺼라 기대하지 않는다면, 감독이 날 긴장에서 구해주지 않아도 생각할 거리가 남아 좋을 것 같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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